경제
원·달러 환율, 당국 개입에 3일째 급락
입력 2008-12-29 10:01  | 수정 2008-12-29 11:06
【 앵커멘트 】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째 급락하고 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을 앞둔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천상철 기자.


【 기자 】
네, 한국은행입니다.

【 질문 】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죠?

【 기자 】
네,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9원 하락한 1,270원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환율은 지금도 1,280원 무렵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말을 앞둔 외환 당국의 개입 물량으로 환율이 계속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지난 주말 뉴욕 주가가 상승한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스피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환율 하락세를 제한하는 모습입니다.

외환 당국이 환율 관리에 고심하는 것은 연말 환율이 기업과 은행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가령 1억 달러의 외화부채가 있는 기업은 연말 원 달러 환율이 천 원이면 회계장부상 부채가 1천억 원이 되지만, 환율이 1,300원이 되면 부채가 300억 원이나 증가합니다.

특히 키코 가입 업체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은행도 외화대출금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집니다.

환율이 100원 올라가면 기업의 환 손실과 부채금액은 5조 원씩 증가하고, 은행의 BIS 기본자본비율은 0.3% 포인트씩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외환 당국의 인위적인 시장 개입은 연초 환율 폭등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국의 개입으로 우리 외환 시장이 투기세력의 각축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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