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년 귀국 앞두고 물거품 된 대성호 베트남인 6명의 '코리안 드림'
입력 2019-11-20 11:57  | 수정 2019-11-27 12:05

제주 해상에서 불이 나 1명 사망·11명 실종 상태인 경남 통영 선적 대성호의 승선원 중 6명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베트남인입니다.

이들은 24살∼45살로, 10일가량 이어지는 조업 활동을 거뜬히 해온 건장한 남성들입니다.

선원취업(E-10) 비자를 발급받고 들어온 이들은 최장 4년 10개월까지 국내에 거주하며 근무할 수 있습니다.

이들 중 절반은 2015년에 입국해 4년 넘게 일해온 '베테랑'이었으나 체류 기간에 한계가 있어 이르면 내년 3월에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귀국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3개월∼6개월 뒤 동일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서 다시 일할 수 있지만, 기회는 한 번뿐입니다.

김종준 경남해상산업노조 정책부장은 오늘(20일) "외국인 노동자들은 4년 10개월씩 2번 근무하면 그 뒤로는 한국에서 취업비자를 받을 수 없다"며 "딱 10년 동안 이룬 '코리안 드림'으로 본국의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선원 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보통 한 달에 200만 원∼300만 원의 임금을 받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일주일에 10만 원 정도 최소한 용돈만 두고 거의 모든 임금을 본국의 가족에게 보냅니다.

베트남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에게 한국 돈으로 150만 원 이상의 금액은 생활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가족이랑 떨어져서라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다 비극을 맞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강원 삼척 승합차 전복사고에서도 사상자 13명 중 6명이 태국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

이들 중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가벼운 상처를 입은 3명은 사고 직후 불법체류자 신분이 탄로 날 것을 의식해 현장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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