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중국 관련 종목을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833개 헤지펀드가 보유한 2조1000억 달러(약 2457조원) 규모의 주식 포지션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분기 전체 시가총액 대비 중국 관련주 비중이 2.7%에서 3.4%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고수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들이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중국시장 회복에 베팅하고 해당 시장 매출 영향이 큰 기업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초 기준 헤지펀드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주로 기술기업으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알파벳, 알리바바 등이 상위 5위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60%에 달하는 미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단 투자업계의 전망이 들어맞으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투자전문가는 "각계 인사를 만나다 보면 체감 상 미중 무역협상 타결 전망을 둘러싼 워싱턴 정계와 월가의 시각이 크게 다른 것 같다"며 "주식 투자업계에서는 낙관론을 좇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예측이 어긋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0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증대와 관세 동결을 맞바꾸는 1단계 무역합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불을 지핀 바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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