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15일(10:5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이달 초부터 상장 준비를 시작한 CJ헬스케어가 주간사단 적격후보군을 일찌감치 추렸다. 정성평가를 거쳐 월말께 기업공개(IPO) 파트너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전일 오전 경쟁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 12곳에 적격후보군(숏리스트) 결과를 통보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포함됐다. 외국계 중에서는 JP모건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시장 관계자는 "다음 주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주간사단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회사는 외국계를 포함해 주간사단을 확정짓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CJ헬스케어는 CJ그룹 시절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을 주간사로 뽑은 뒤 상장 예비심사를 준비했었다. 당시 CJ헬스케어 자금담당자들은 한국콜마로 매각되기 직전까지 심사 준비에 만전을 기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간사단 선정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실무진들은 한국콜마로 매각되기 나흘 전까지 예비심사를 위한 서류 준비로 바빴다"며 "그만큼 상장 작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CJ헬스케어의 상장 행보는 사실상 시간 문제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콜마로 매각될 당시 거래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금회수(엑시트)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지분 전량을 1조3100억원에 인수하며 H&Q코리아파트너스와 미래에셋자산운용PE, 스틱인베스트먼트 3곳을 투자자로 유치했다. 한국콜마와 FI의 지분율은 각각 50.7%, 49.3%다.
일부 자금은 한국콜마의 인수금융 금액을 줄이는 데도 쓰일 전망이다. 앞서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사들이며 약 6000억원 어치의 자금을 인수금융 시장에서 충당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가 주선 업무에 참여했었다.
CJ헬스케어는 2014년 CJ제일제당 제약부문이 물적분할 되면서 설립됐다. 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성식품(H&B사업)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4907억원, 영업이익은 566억원, 당기순이익은 474억원이었다. 전체 매출 중 의약품과 H&B사업의 비중은 각각 87%, 13% 정도다.
CJ헬스케어는 주간사단을 최종 확정한 뒤 다음달 초 킥오프미팅을 개최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FI들은 늦어도 2021년에는 증시 입성을 마치길 원하고 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