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도저히 칠 수 없는 공이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는 한국 야구에 기대와 숙제를 모두 안겨준 대회였다. 비록 대회 2연패는 실패했지만, 준우승으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도 따냈다.
김하성(24) 이정후(21·이상 키움) 강백호(20·kt) 등 젊은 야수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엿보인 대회다. 주전으로 출전했던 김하성과 이정후는 이번 대회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강백호는 16일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날카로운 타격으로 일본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냉정하게는 일본과의 실력 차만 확인했던 대회다. 대만에는 0-7로 패하면서 거의 손아귀에 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올림픽 본선 티켓이 멀어지기도 했다. 준우승이라는 결과물에 비해서는 생채기가 컸다.
특히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진 일본 대표팀에 철저히 실력으로 눌렸다. 16일 슈퍼라운드 경기야 17일 결승전 대진이 확정돼 긴장감이 떨어졌지만, 결승전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특히 3-4로 뒤진 7회부터 나온 카이노 히로시(23·소프트뱅크), 3-5로 점수가 벌어진 이후인 8회 야마모토 요시노부(21·오릭스), 9회 야마사키 야스아키(27·요코하마)에는 타자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50km 중반을 넘어서는 강속구에 느린 커브와 빠른 포크볼에 한국 타선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거나, 그냥 포수 미트로 들어가는 공만 쳐다봐야 했다. 결과적으로는 1회초 3점을 내고도 역전패를 당했지만, 흐름상 경기 막판은 일본의 압도적인 분위기였다.
18일 귀국 현장은 다소 무거웠다. 일본과의 현격한 실력 차를 확인한 결말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은 7회부터 나온 투수 셋은 정말 좋더라”라고 부러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반응이었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8회 나온 야마모토는 속구가 158km까지 나왔지만, 포크볼까지 145km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KBO관계자는 일본에는 그런 투수들이 계속 나온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준비 과정과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만과 일본이 한국을 철저히 분석했지만, 한국은 대만과 일본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전력분석원들이 숱하게 상대 전력에 대해 분석을 했지만, 막상 경기 내용은 밀렸다. 구체적인 분석 자료 활용이 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시대에 맞지 않다는 비판도 많이 나왔다. 대회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33·키움)를 4번으로 고집한 것도 그렇고, 홈런을 하나 때렸지만 중심타선에 배치된 김재환(31·두산)도 1할 타율로 부진했다.
일본은 좋은 투수가 계속 나온다는 부러움이 계속된다면, 그건 계속 진다는 얘기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오히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독한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남은 8개월 동안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언젠가는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믿음보다는 구체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시대가 바뀌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저히 칠 수 없는 공이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는 한국 야구에 기대와 숙제를 모두 안겨준 대회였다. 비록 대회 2연패는 실패했지만, 준우승으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도 따냈다.
김하성(24) 이정후(21·이상 키움) 강백호(20·kt) 등 젊은 야수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엿보인 대회다. 주전으로 출전했던 김하성과 이정후는 이번 대회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강백호는 16일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날카로운 타격으로 일본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냉정하게는 일본과의 실력 차만 확인했던 대회다. 대만에는 0-7로 패하면서 거의 손아귀에 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올림픽 본선 티켓이 멀어지기도 했다. 준우승이라는 결과물에 비해서는 생채기가 컸다.
특히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진 일본 대표팀에 철저히 실력으로 눌렸다. 16일 슈퍼라운드 경기야 17일 결승전 대진이 확정돼 긴장감이 떨어졌지만, 결승전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특히 3-4로 뒤진 7회부터 나온 카이노 히로시(23·소프트뱅크), 3-5로 점수가 벌어진 이후인 8회 야마모토 요시노부(21·오릭스), 9회 야마사키 야스아키(27·요코하마)에는 타자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50km 중반을 넘어서는 강속구에 느린 커브와 빠른 포크볼에 한국 타선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거나, 그냥 포수 미트로 들어가는 공만 쳐다봐야 했다. 결과적으로는 1회초 3점을 내고도 역전패를 당했지만, 흐름상 경기 막판은 일본의 압도적인 분위기였다.
18일 귀국 현장은 다소 무거웠다. 일본과의 현격한 실력 차를 확인한 결말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은 7회부터 나온 투수 셋은 정말 좋더라”라고 부러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반응이었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8회 나온 야마모토는 속구가 158km까지 나왔지만, 포크볼까지 145km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KBO관계자는 일본에는 그런 투수들이 계속 나온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준비 과정과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만과 일본이 한국을 철저히 분석했지만, 한국은 대만과 일본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전력분석원들이 숱하게 상대 전력에 대해 분석을 했지만, 막상 경기 내용은 밀렸다. 구체적인 분석 자료 활용이 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시대에 맞지 않다는 비판도 많이 나왔다. 대회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33·키움)를 4번으로 고집한 것도 그렇고, 홈런을 하나 때렸지만 중심타선에 배치된 김재환(31·두산)도 1할 타율로 부진했다.
일본은 좋은 투수가 계속 나온다는 부러움이 계속된다면, 그건 계속 진다는 얘기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오히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독한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남은 8개월 동안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언젠가는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믿음보다는 구체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시대가 바뀌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