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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그려내다 [M+신미래의 무용담]
입력 2019-11-20 08:01 
‘블랙머니’ 사진=영화 ‘블랙머니’ 포스터
신미래 기자의 무비(MOVIE, 영화)에 대한 용감한 이야기(談)로, 영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려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무용담에는 주관적인 생각과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편집자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블랙머니가 현실보다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를 완성해냈다.

영화 ‘블랙머니(감독 정지영)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조진웅 분)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은 사실에 입각해 만들었다는 점에 있어서 사실감과 공감을 준다. 이러한 면에서 우리 현실과 맞닿아 있는 실화극은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영화보다 더욱 큰 재미를 안긴다. 그러나 사실(기본 틀이 되는 이야기)에 안주하거나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겹의 극적 장면을 덧대면서 재미를 떨어트리는 위험성도 있다.

‘블랙머니는 다행히도 현실을 담아내되 극적인 장면도 놓치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경제 1%, 검찰 내 비리를 꼬집어 내며 현재 진행형인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사건 다룬 금융범죄를 보여줬다.


또한 강력한 영화의 메시지에 조진웅표 코미디가 더해져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무거운 분위기 안에 웃음 포인트도 곳곳에 적절하게 배치됨으로써 관객들의 숨 쉴 틈을 안기며, 부드럽게 극의 흐름을 이어나갔다.

판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건인 만큼 결말을 맺는 것도 가장 큰 관건이었다. 빤한 결말이라고 생각할 듯싶기도 했으나 ‘블랙머니로서는 적절한 끝맺음이 아니었나 싶다.

극중 양민혁 검사가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과정이 늘어진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으나 ‘블랙머니는 실화를 가감 없이 담백하게 그려낸 영화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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