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일본 욱일기는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내용의 비판을 담은 영어판 영상을 19세 미만 청소년이 볼 수 없는 저작물로 지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욱일기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어 영상이 19세 미만 청소년들은 볼 수 없는 저작물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오전 기준 조회 수 1만5500여회, 댓글 1000여개가 달린 이 영상은 지난 7월 2일 반크에 의해 제작됐다. 욱일기는 아시아인에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는 점을 알리는 내용이다.
반크는 당시 일본 외무성이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한국어 영상을 제작해 국제사회에 알리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한국어 영상에 영어 자막을 붙여 배포했다.
그런데 현재 이 영어 영상에 접속하면 "이 영상은 일부 사용자에게는 부적절할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하려면 로그인하세요"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동일한 내용의 한국어 영상물을 아무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지만 유독 영어 영상물에 '19세 이하 시청 불가' 제한이 내려진 이유는 일본 우익 누리꾼의 집중적인 신고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박 단장은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후 일본 네티즌들이 5000건 넘게 집중적으로 댓글을 남기고 '싫어요'를 누르는 등 사이버 테러에 가까운 공격을 했다"며 "반크가 올린 영상물 중 이 영상만 시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내용의 한국어 영상은 이날 오전 기준 5만6683회 조회됐다. 댓글은 4139개가 달렸지만 대부분 일본 네티즌이 반크와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반크는 19세 이상만 볼 수 있도록 제한한 욱일기 영어 영상을 유튜브와 유사한 외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비메오에 다시 올렸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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