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수가 성희롱 발언"…총신대 총학생회 징계 요청
입력 2019-11-19 11:38  | 수정 2019-11-26 12:05

서울 총신대 학생들이 교수들의 성차별·성희롱 발언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학교 측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습니다.

총신대 총학생회는 어제(18일) "학내에서 발생한 성희롱 및 인권 침해적 발언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조사가 시행됐고, 학생들의 제보를 통해 충격적인 발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학교 당국은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신속한 대처와 피해자 보호를 요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총학생회가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공개한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 중에는 "나한테 사랑한다고 해줬는데, 그 말이 자매가 해주는 것보다 더 좋았다. 난 영계가 좋지, 노계는 별로", "여성의 성기는 하나님께서 굉장히 잘 만드셨다", "(성관계 결과에 대해) 남자는 뭐 저지르고 나서는 책임을 안 져도 될지는 모르지만" 등의 부적절한 발언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총학생회는 "지난 1개월 동안 학교는 여전히 수업과 채플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성차별 문제, 공론화 된 교수 징계, 2차 가해 확산 방지, 제보자 보호, 수업권 침해, 재발 방지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진정성 있는 사죄와 합당한 징계 ▲2차 가해 방지 및 피해·제보 학생 신원 보호 ▲수업권 보장 ▲예방 및 교육 등 제도적 대책 마련 ▲현 문제 처리 과정 대내외 공개 등을 학교 측에 요구했습니다.

총학생회는 "제보를 통해 들은 발언과 학교의 문제 해결 과정은 '세상의 빛이 되는 젊은 지성'이라는 학교의 이념을 부끄럽게 만들고 신학 대학의 도덕성을 추락시킨 비극"이라면서 "학교는 학생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여, 회복의 장을 먼저 만들어 가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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