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땅값만 1조` 마곡 마이스 유통공룡들 한판 승부로
입력 2019-11-18 17:37  | 수정 2019-11-18 19:42
땅값만 1조원에 달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복합단지 건설사업이 공모 입찰에서 두 번이나 유찰되는 실패를 딛고 세 번째 입찰에 유통 공룡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잠실 마이스 개발과 함께 서울시 마이스 거점 육성 계획의 양대 축인 마곡 마이스 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마감된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입찰에 롯데 컨소시엄, 한화 컨소시엄, GS리테일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3사 모두 그룹 차원에서 건설, 호텔, 대형 몰 사업 등을 영위하는 유통계 공룡들이다.
당초 사업 참여를 검토하던 현대·대우·포스코건설 등은 계약 조건 등을 놓고 내부 이견을 보이면서 막판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입찰 기준 완화와 함께 서남권 중심인 마곡지구의 가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마곡지구 노른자 땅의 사업 주도권을 놓고 유통 공룡들의 정면 승부가 펼쳐진 모양새"라고 말했다.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사업은 토지매각 입찰 기준가(최저가)만 9929억6479만원으로 총 사업비용이 3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매머드급 마이스사업이다. 용지 규모는 8만2724㎡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9배에 달하며 연면적은 약 50만㎡로 삼성동 코엑스(46만㎡)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컨벤션센터(2만㎡)를 포함해 4성급 이상 호텔(400실), 판매시설(대형 몰·백화점 등), 오피스,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지을 수 있다. 단 사업자 선정 후 2년 안에 착공을 시작해야 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이달 안으로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2025년까지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를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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