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옹기장수 '옹고집 반백 년'
입력 2008-12-27 05:04  | 수정 2008-12-27 05:04
【 앵커멘트 】
서울 용산구 미군부대 담장 앞에서는 설치미술 작품을 연상케하는 우리 항아리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반 백 년 동안 옹기장수 일을 해온 신연근 할머니의 독가게인데요, C&M 이현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3미터가 넘는 미군기지 담벼락에 우리의 전통 옹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올해 일흔 세 살의 신연근 할머니는 지난 1967년부터 이곳에서 독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리의 행상 시절부터 따지면 50년넘게 옹기와 인연을 맺었고, 그 사이 슬하에 여섯 남매를 키워낸 근현대사의 산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신 연근 / 옹기장수

40년 전만 해도 이곳에는 무려 7개의 옹기 가게가 밀집했지만, 주거형태가 바뀌고 냉장고가 등장하면서, 지금은 신 할머니네 가게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태원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가게를 찾는 손님 둘 중 하나는 외국인들.

해마다 이맘때면 항아리는 선물용으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 영국인
- "아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김치 담글 항아리를 샀어요."

외국에 사는 동포 중에선 향수병을 달래려 김치담글 때 쓰는 독을 사가는 이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연근 / 옹기장수

'우리네 음식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옹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옹기장수 신연근 할머니의 옹고집은 어느새 반백 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C&M 뉴스 이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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