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가 카페를 중심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고 커피 축제를 여는 등 '커피섬'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영도구에 따르면 영도에는 청학동을 중심으로 30여 개 이색 카페가 성업 중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 카페가 대부분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닌 지역에 기반을 둔 로컬 카페라는 것이다.
영도구는 로컬 카페가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자 최근 '영도카페테마지도'를 만들었다. 로컬 카페가 아름다운 해안 절경 감상과 개성 가득한 분위기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위치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관광객이 찾아다니기에 불편했기 때문이다. 영도구는 카페 34곳을 선정해 이 지도에 담았다. 영도구는 카페지도를 우리말과 영어로 8000부를 제작해 각 카페와 영도 관광안내센터인 영도웰컴센터에 비치하고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영도의 로컬 카페 인기는 단순한 커피 판매에만 그치지 않는다. 올해 9월에는 로컬 카페가 모여 있는 청학동 일대에서 독립영화를 선보이는 영화제가 열렸다. 청학카페거리영화제 조직위원회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제1회 청학 카페거리 영화제를 개최했다. 조직위는 이 기간 지역 특색을 담은 독립영화 10편을 선보였다. 영화제는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고, 대상 1편과 최우수상 3편을 선정하기도 했다. 영화제 상영작은 청학동에 있는 카페인 '신기산업', '신기숲', '카린', '모티브' 등지에서 감상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10월에는 영도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영도대교 인근에서 영도의 첫 커피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영도 로컬 브랜드를 포함한 35개 업체가 47개 부스를 열어 영도가 자랑하는 다양한 커피를 소개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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