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선보인 메가더블월(MDW)이 한국공학한림원(한림원)의 '2019년 15대 산업기술성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한림원은 매년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견인하고, 신산업 개척에 기여할 수 있는 부문별 기술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기술성과로 선정된 삼표의 'MDW'는 대형 공간 시공 때 적용되는 최신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 중 하나다. PC공법은 공장에서 미리 콘크리트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건축 현장에서 거푸집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공장에서 형틀에 흘려 부어 이를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고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일반 더블월은 기존 PC공법의 단점인 누수·결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께 18~50㎝, 길이 최대 10m 규모로 제작된다. 이에 비해 MDW는 일반 더블월보다 2배 이상 큰 60~120㎝ 두께, 14m 길이로 넓은 공장, 물류 창고 등에 도입된다. 이를 통해 근로시간과 공기를 단축하고, 건설폐기물도 크게 줄여 친환경적인 건설현장 조성도 가능하게 됐다고 삼표 측은 설명했다.
신제품과 기술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R&D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제품을 계속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건설업 불황이 끝났을 때 가장 먼저 도약할 수 있는 전략으로 '기술력 향상'에 정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연구개발비도 해마다 늘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26억9000만원이던 연구개발비는 2016년 48억7500만원, 2017년 49억14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건설경기가 크게 악화된 작년에도 48억79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또 삼표는 지난 1993년 레미콘 업계 최초로 기술연구소(경기 광주시)를 설립한 데 이어 시멘트 연구소(강원 삼척시), 철도기술연구소(충북 청주시), 콘크리트 연구소(경기 화성시) 등을 운영 중이다. 또 해외 선진 기업의 박사급 인력 채용, 해외사례 견학, 건설 선진국과의 협업 등을 통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동종업계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할 정도로 당사는 기술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해지는 건축 구조물과 급변하는 건설 정책 등에 맞춰 기술집약적·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표은 최근 공사 현장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인 블루콘 셀프·소프트·스피드·윈터 특수 콘크리트와 도로 건설용 플라이애시 시멘트 등 고품질의 제품 개발에 성공, 시판에 들어갔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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