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문희경은 ‘여름아 부탁해와 ‘우아한 가에서 악역을 연기했지만, 실제로 마음도 여리고 늘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꿈꾸고 있었다.
문희경은 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배우로서 좋을 것 같다. 화려한 사모님도 좋고, 소탈한 시장 아줌마 역할도 하고 싶다. 노메이크업도 좋다. 전문직 여성도 해보고 싶다. 누군가의 엄마나 시어머니가 아니라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아한 가 한제국이나 모석희처럼 점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남성 위주의 드라마나 영화가 많지 않나. 그게 조금은 아쉽다. 가끔은 다양한 캐릭터를 맡는 남자 배우들이 부럽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문희경이 연기를 처음 시작한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FN엔터테인먼트
가수 출신 배우인 문희경. 그는 1987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무대를 시작으로 스크린과 브라운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6년에는 JTBC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에서 넘치는 끼와 무대 매너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가진 그는 쉴 틈 없이 ‘열일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드라마 두 편을 끝낸 그는 16일 시작된 뮤지컬 ‘레베카에서 반 호퍼 부인 역을 연기한다.
뮤지컬에 애정을 드러낸 문희경은 처음부터 연기를 배웠던 것도 아니고, 마흔이 넘어서 드라마와 영화로 넘어왔다. 좋아하는 뮤지컬도 쉬었다. 처음에는 드라마나 영화 쪽에 자리 잡는 게 쉽지 않았다. 작은 역할이라도 계속 얼굴을 비치면서 인지도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문희경을 알아봐 주고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생기더라. 뮤지컬이 그립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1~2년에 한 편을 꼭 하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뮤지컬을 하면서 재충전을 한다. 무대에서 에너지를 느끼고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초심을 잡는다. 처음 뮤지컬을 했을 때 저도 정말 처절하게 했다. 그런 시간이 저의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일할 때 행복하다는 문희경은 현장에서 에너지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보름 쉬면 지겹다. 촬영장이 좋다. 에너지도 받고, 사람도 좋다.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가지 않나. 현장에서 후배들과도 어울리고 그런 것들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쉴 때도 늘 무언가를 하는 편이라고 밝힌 그는 현재 살사를 배우고 있다. 문희경은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걸 도전하는 게 힘들지 않다. 무언가를 하는 게 좋다. 인생을 멋있게 살고 싶다. 내년에는 뉴욕에서 한 달 살기를 도전할 계획이다. 저의 버킷리스트다. 가족에게도 말해놨다. 쇼핑도 하고 뮤지컬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문희경이 고향 제주를 떠나온 마음을 되새기며 초심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제공|FN엔터테인먼트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문희경을 다잡은 건 고향 제주를 떠나올 때의 각오였다.
문희경은 제주를 떠나면서 꼭 성공하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선택한 길에 떳떳하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가 제가 드라마 나오는 걸 좋아한다. ‘여름아 부탁해 나온 것도 정말 좋아했다. 효도였다. 고향 떠나와서 힘들고 어려워도 좌절하지 않았던 건 그때의 용기와 마음 덕분이었다. 지금도 고향 사랑을 느낀다. 작년에 ‘인어전설도 그랬지만, 곧 개봉할 영화 ‘어멍도 제주를 배경으로 한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제주를 배경으로 해서 두말없이 선택한 것도 있다”며 고향 사랑을 뽐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얼마나 재미있게 즐겁게 잘 살 수 있을지가 저의 화두죠. ‘우아한 가와 ‘여름아 부탁해도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했어요. 좋은 인연이 돼서 좋은 작품을 만나면 최고의 인생이죠. 앞으로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좋은 일도 하면서, 좋은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느끼고요. 문희경 배우가 얼마나 성장하는지 지켜봐 주세요. 늘 도전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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