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2009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 배우 김주리(31)는 도도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유쾌하고 사랑스러웠다. 그 역시도 새침데기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실제로는 털털하고 엽기적인 걸 좋아한다”며 미소 지었다.
김주리는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태양의 계절(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에서 어릴 적부터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자라왔지만, 사랑에서만큼은 뜻한 대로 되지 않아 인생 최초의 굴욕을 겪으며 질투의 화신이 된 홍지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태양의 계절은 대한민국 경제사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양지그룹을 둘러싼 이기적 유전자들의 치열한 왕좌게임을 그린다. 그로 인해 희생된 한 남자 오태양(오창석 분)의 비극적인 복수극과 역설적으로 낭만적 성공담을 담았다. 최고 시청률 17.3%를 기록하며, 평일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김주리는 작품도 작품이지만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친해져서 촬영을 가지 않으니 허전하더라. 작품 하나를 끝내고 나니까 시원하기도 하다”며 긴 호흡의 드라마였지만 일하는 걸 좋아해서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일할수록 탄력받아서 했다.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이라 괜찮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첫 촬영 당시 떨리기도 했다고. 현장에서 막내였다는 그는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과 도움으로 즐겁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주리가 좋은 선배들 덕에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공|PF엔터테인먼트
김주리는 첫 촬영할 때는 정말 긴장됐다. 선생님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하는 압박감도 있었다. 선생님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먼저 다가와서 챙겨주셨다. 김나운 선생님이랑 윤소이 언니가 중간에서 먼저 감싸 안아줬다. 다들 밥도 같이 먹었다. 선생님들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유쾌한 분들이었고, 마인드도 젊은 분들이라 대화도 잘 통했다. 조언도 많이 해줬다”며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던 건 파트너였던 지찬이다.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소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주리는 허당기 가득한 악녀를 차지게 소화했다. 그는 뒤로 갈수록 바보 같을 정도로 허당기 가득한 모습에 많이들 웃으시더라. 중후반부터는 극에서 코믹한 부분을 담당하게 됐다. 내려놓고 연기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평소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있다는 김주리는 극 중에서 다양한 옷을 입어보는 재미도 컸다고. 그는 촬영장에서도 제가 무슨 옷을 입을지 다들 궁금해했다. 최성재 오빠가 옷에 따라 별명을 지어줘서 다들 웃었다. 여치 같다거나 하이디 같다거나 오빠의 상상력을 동원해 별명을 지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회식한다고 하면 집에 가고 싶을 때도 있지 않나. 저는 회식한다고 하면 그렇게 좋았다”며 김나운 선생님은 직접 요리를 해서 현장에 가져오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비빔밥부터 LA갈비까지, 정말 다양하게 싸 오셔서 배부르게 먹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주리가 '태양의 계절' 분위기 메이커로 윤소이와 김나운을 꼽았다. 제공|PF엔터테인먼트
주변에서 반응도 좋았다. 김주리는 아버지가 원래 그런 이야기를 안 하시는데 ‘태양의 계절 재미나 보인다고, 주변에서 이야기 많이 한다고 하시더라. 본방사수는 못 하셨지만 클립 같은 것도 다 찾아보셨다. 어머니랑은 백화점을 같이 갔는데 주변에서 알아봐 주시더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단발머리도 해보고 잘해보려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처음엔 긴장도 많이 했는데 선배님들도 용기를 주셨고 그래서 잘 마친 것 같아요. 비슷한 나이의 최성재 오빠나 윤소이 언니, 오창석 오빠와도 개그 코드가 잘 맞았고요. 특히 소이 언니랑 김나운 선생님이 분위기 메이커 였는데, 성격도 연기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화내는 것도 본 적이 없어요. 저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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