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탄핵조사 청문회 증인 협박 논란…"매우 위협적"
입력 2019-11-16 16:23  | 수정 2019-11-23 17:05
요바노비치 前우크라대사 증언 때 비난 트윗…트럼프 "말할 권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의 공개 청문회가 현지시간으로 15일(어제) 진행되는 도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증인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리면서 '증인 협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트윗에 증인이 위협을 느낀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인을 협박했다며 비난 공세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이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고, 백악관과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엄호'에 나섰습니다.

AP통신과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가 하원 정보위원회 공개 청문회 증언에 나선 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비난했습니다.

트럼프는 요바노비치가 소말리아에서 해외 근무를 시작한 것을 비꼬듯이 거론하며 "그녀는 소말리아에서 시작했는데 어떻게 됐느냐"라며 "마리 요바노비치가 가는 곳마다 나빠졌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그는 "대사 임명은 대통령의 절대적인 권리"라며 요바노비치 경질에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이 트윗이 나온 후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질의 시간에 내용을 전하면서 그것(트윗)이 기꺼이 앞으로 나서 증언하려는 다른 증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요바노비치는 "그건 매우 위협적(intimidating)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시프 위원장은 트럼프의 트윗에 대해 "증인을 겁먹게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 있는 우리 중 일부는 증인 협박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에릭 스월웰 의원도 "증언을 위협하고 간섭하는 것"이라며 조사방해로서 별도의 탄핵 혐의로 고려될 수 있다면서 "죄가 없는 사람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 짐 조던 의원은 증인이 계속 증언을 하고 있다면서 "만약 시프가 트윗을 읽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 인용문에 대해 몰랐을 것"이라며 협박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에 기자들과 만나 '증인 협박'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지금 진행되는 것과 같은 수치(disgrace)는 없었다"며 "나는 말할 권리가 있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언론·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도 스테퍼니 그리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그 트윗은 증인 협박이 아니라 단지 대통령의 의견이었고, 그는 언급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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