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1번가, 위메프, G마켓 등 전통의 강자들 사이에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커머스(e-commerce) 서비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 여성 쇼핑몰 모음 플랫폼 '지그재그', 온라인 패션 쇼핑몰 '무신사',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 등은 신흥소비자 층을 타깃으로 각양각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는 국내 최초·최대의 모바일 중고장터 서비스로, 사용자 가운데 60% 가량이 1020세대이며 이중 절반 이상이 Z세대다. 특히 25세 이하 월간 순방문자수(MAU)는 증가를 계속한 결과 올해 2월 처음으로 300만명 규모를 넘어섰다. 물품 등록, 흥정, 직거래 및 택배거래, 결제 등 중고거래의 모든 과정을 모바일 앱 하나만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번개장터만의 강점이다. 또 실시간 검색어 순위 서비스도 기존 전체 검색량 순위에서 벗어나 연령대, 성별, 시간대 등 세부적인 형태로 나눠서 제공하고, 홈 화면에는 사용자 각자의 프로필 및 관심키워드를 분석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 쇼핑몰 모음 플랫폼인 지그재그 사용자의 77%는 1020세대로, 이중 10대는 23%다. 1만~3만원으로도 충분히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부족한 Z세대 사용자를 사로잡았다. 지그재그는 이 같은 Z세대 사용자를 바탕으로 2015년 6월 론칭 이후 4년 만인 지난 6월 누적 거래액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동대문 의류를 기반으로 하는 여성 쇼핑몰을 한 데 모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앱 서비스로 약 3500개의 쇼핑몰에서 곧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게 해놨다.
무신사는 2003년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출발해 최근 국내 10번째 유니콘기업 반열에 오른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무신사 역시 18~24세가 전체 회원 가운데 45%를 차지할 만큼 Z세대의 선호도가 크다. 스트리트 패션(길거리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Z세대가 이 부분에 강점을 가진 무신사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는 앱애니가 조사한 올해 상반기 기준 Z세대 선호도가 높은 앱 쇼핑 카테고리에서 10위를 차지했다.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Z세대의 소비성향이 공산품과 비교해 각각의 개성이 뛰어난 핸드메이드 제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어스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사랑을 동력 삼아 월간 이용자수가 260만명을 넘는 국내 최대 온라인 수제장터로 성장했다. 현재 아이디어스 입점 작가 수는 1만 1000명 수준으로, 각종 수공예품과 수제 먹거리, 농축수산물 등 16만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Z세대는 우리나라 인구 구성에서 약 64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2.5%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36만명이 성인이 돼 취업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1995년 이후 태어난 떠오르는 신흥 소비층이자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디지털 원주민)'로 불린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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