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괜히 움직였다가는 부정탈까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 3차전에서 7-3으로 이기고, 대회 결승 진출과 올림픽 본선 티켓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를 가장 기뻐한 이는 선발로 나섰던 박종훈(28·SK)이다. 박종훈은 이날 5회 1사 이후 멕시코 조너선 존스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강판됐다. 한국이 0-2로 리드를 먼저 내주고 시작했다. 홈런을 맞는 순간 박종훈은 마운드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한국 타선은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대거 7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더그아웃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박종훈은 쭈그리고 앉아 그라운드만 응시했다. 박종훈의 자세가 풀린 건 한국의 5회말 공격이 끝났을 때다.
경기 후 만난 박종훈은 밝은 표정이었다. 박종훈은 (김)현수 형이 1루 나가자마자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아 계속 그렇게 이닝 끝날 때까지 있었다. 자세 움직이면 부정 탈까봐, 제발 제발 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피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마운드가 워낙 높아 커브가 흔들렸다. (양)의지형이 원했는데 실투가 됐다”면서 1회 투구수가 늘은 건 내가 생각을 잘못해서다. 안맞으려는 생각만 강했다. (양)의지형이 리드 잘 해줬다. 원래 몸쪽을 구사 못했는데, 의지형 때문에 던진다”고 말했다.
팀 동료인 최정의 실책 후 홈런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내 탓이다. (최)정이 형이 미안하다고 했는데, 타자들이 나한테 해주는 게 많다. 호수비를 많이 해줬는데, 홈런으로 끝난 게 너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제 이번 대회에서 박종훈의 역할은 끝났다. 16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 17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박종훈이 등판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박종훈은 팔은 멀쩡하다. 나갈 수 있다. 일본전이라서 나가기 싶은 것 보다, 국제대회는 경기가 얼마 없지 않나. 많이 던지고 싶다”면서도 우리 투수가 너무 좋아서 욕심은 부리고 싶지 않다”며 껄껄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괜히 움직였다가는 부정탈까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 3차전에서 7-3으로 이기고, 대회 결승 진출과 올림픽 본선 티켓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를 가장 기뻐한 이는 선발로 나섰던 박종훈(28·SK)이다. 박종훈은 이날 5회 1사 이후 멕시코 조너선 존스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강판됐다. 한국이 0-2로 리드를 먼저 내주고 시작했다. 홈런을 맞는 순간 박종훈은 마운드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한국 타선은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대거 7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더그아웃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박종훈은 쭈그리고 앉아 그라운드만 응시했다. 박종훈의 자세가 풀린 건 한국의 5회말 공격이 끝났을 때다.
경기 후 만난 박종훈은 밝은 표정이었다. 박종훈은 (김)현수 형이 1루 나가자마자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아 계속 그렇게 이닝 끝날 때까지 있었다. 자세 움직이면 부정 탈까봐, 제발 제발 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피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마운드가 워낙 높아 커브가 흔들렸다. (양)의지형이 원했는데 실투가 됐다”면서 1회 투구수가 늘은 건 내가 생각을 잘못해서다. 안맞으려는 생각만 강했다. (양)의지형이 리드 잘 해줬다. 원래 몸쪽을 구사 못했는데, 의지형 때문에 던진다”고 말했다.
팀 동료인 최정의 실책 후 홈런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내 탓이다. (최)정이 형이 미안하다고 했는데, 타자들이 나한테 해주는 게 많다. 호수비를 많이 해줬는데, 홈런으로 끝난 게 너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제 이번 대회에서 박종훈의 역할은 끝났다. 16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 17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박종훈이 등판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박종훈은 팔은 멀쩡하다. 나갈 수 있다. 일본전이라서 나가기 싶은 것 보다, 국제대회는 경기가 얼마 없지 않나. 많이 던지고 싶다”면서도 우리 투수가 너무 좋아서 욕심은 부리고 싶지 않다”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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