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글 은행업 뛰어든다…"내년 씨티은행과 손잡고 예금 계좌 서비스"
입력 2019-11-14 17:31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은행업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은행 씨티그룹과 제휴를 맺고 내년부터 예금 계좌(checking account)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애플, 페이스북 등 거대 IT기업들은 간편 결제, 자산관리, 대출 등 금융업에 진출해왔지만 예금 계좌 사업에 뛰어든 것은 구글이 처음이다. CNBC는 "빅 테크 기업 중 가장 대담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예금 계좌 서비스 이용에 수수료를 부과할지 등 구체적 운영 방식은 추후 공개할 방침이다. 구글 관계자는 CNBC에 "은행과 제휴를 맺고 구글 페이와 함께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예금 계좌 발급에 나서는 이유는 고객 데이터 확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예금 계좌 발급으로) 이용자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어디에서 쇼핑을 하는지 등 숨은 보물 같은 정보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 IT기업들이 개인 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인 점 등을 고려해 이 서비스 명칭에 '구글' 이름을 앞세우지 않을 예정이다. 저축 기능이 없는 예금계좌에서 소비자들은 돈을 자유롭게 송금·이체·인출할 수 있다.
미국에서 기업이 소비자 은행 계좌를 만들려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와 국가신용조합청 등 금융당국 심사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구글은 이미 인증을 받은 씨티은행과 제휴를 맺기 때문에 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