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에게 유일하게 사이영상 1위 표를 던진 기자가 '사이버 테러' 수준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지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마크 위커 기자는 한국시간으로 14일 발표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0명의 투표인단 중 유일하게 류현진에게 1위 표를 던졌습니다.
류현진은 이 표로 아시아 최초 사이영상 1위 표를 받은 선수가 됐습니다. 그러나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은 만장일치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기자별 투표 결과를 공개하자 미국 현지 팬들은 위커 기자의 트위터 계정에 각종 욕설을 남기며 맹비난했습니다.
한 팬은 위커 기자의 트위터 계정을 사칭해 "난 메츠가 싫다"라는 오해를 살만한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실 기록을 살펴보면 류현진의 1위 표 득표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 피안타율 0.234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습니다.
디그롬의 기록(11승 8패, 204이닝,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255개)에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위커 기자의 판단이 틀렸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에 위커 기자는 '류현진에게 유일하게 표를 던진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류현진도 사이영상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고 항변했습니다.
위커 기자는 "8월 11일로 돌아가 보자"며 "당시까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45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류현진은 디그롬처럼 탈삼진을 많이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삼진/볼넷 비율이 6.79로 디그롬(5.80)에게 크게 앞섰다"고 전했습니다.
위커 기자는 "만약 8월 중순에 투표했다면 류현진은 사이영상은 물론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었을 것"이라며 "류현진이 이후 단 4경기에서 부진했다고 사이영상을 박탈하는 건 과하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