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품은 HDC…시장선 투자신중론

HDC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했지만 증권가에선 HDC현대산업개발 투자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기존 건설업 중심 회사에서 항공산업까지 양 날개를 갖추게 됐지만 향후 합병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 문제 등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3일 낸 리포트에서 HDC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Hold'로 낮췄다.
조 애널리스트는 "HDC현대산업개발 기업가치의 기본은 개발사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개발사업 추진이 필요한데 그 유동성을 온전히 항공업에 투자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순현금 가치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택사업의 부침이 크기 때문에 M&A나 신규 사업 진출을 꾀하는 것은 좋지만 항공업이 경기 민감도를 낮출 산업인지 의문"이라며 "면세점, 호텔 등 HDC그룹이 영위하는 일부 사업과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가 있겠지만 그 가치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추가 투자비용 등 향후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투자자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그는 이날 리포트에서 "노후화된 기체, 낮아진 경쟁력, 최근 들어 늘어난 기체결함 등을 고려했을 때 신규 항공기 구입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가 이미 반영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차후 부각될 수 있는 우발채무 가능성 등을 제외하면 HDC현대산업개발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측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