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올해 들어 28조원 이상 급증하며 지난달 44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중기 지원책을 펴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는 기업 대출을 늘려야 유리하게 계산되는 신(新)예대율이 적용되는 데 따른 결과다. 그러나 이런 중기 대출 중 개인사업자(소호)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불황으로 자영업자 대출 관련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 은행 부실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소호·중소법인 대출을 포함한 중기 대출 잔액은 441조8995억원에 달했다. 이 중 소호 대출은 237조4274억원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28조4741억원과 15조2204억원 늘어난 것이다. 중기 대출 중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53.7%에 달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소호 대출 규모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소호 대출은 68조472억원으로 전체 중기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8%에 달한다. 그 뒤를 우리은행(44조826억원·52.9%) 하나은행(44조5592억원·52.6%) 신한은행(46조3290억원·51%)이 따랐고, 농협은행(34조4094억원·42.4%)은 소호 비중이 유일하게 40%대로 가장 낮았다.
이처럼 중기 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정부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기 지원·육성에 은행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들이 경기 불황에 따라 투자를 주저해 은행들이 올해 중기 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신예대율 적용 때 전체 중기 대출 중 중소법인 대출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소호 대출에 대해선 별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 식으로 구분해 적용할 예정이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로, 내년부터 은행들은 이 비율을 100% 이하로 맞춰야 한다.
은행으로선 중기 대출은 늘릴수록 좋고 가계 대출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중기 대출 중 소호 대출은 증가하더라도 부담이 없어 통제가 안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예대율 규제에서 불이익이 없는 자영업자 대출도 공격적으로 늘렸다"며 "이들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 불황에 민감해 연체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향후 은행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5대 은행 중기 대출 중 소호 대출 비중은 53.7%였는데 올해 10월 말에도 53.7%로 변동이 없었다. 중소법인 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이 같은 속도로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들 자영업자 대출은 숙박업·음식업 등에 쏠려 있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부실 가능성이 다른 대기업보다 월등하게 높은 편이다. 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 등 4곳의 소호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보다 상승하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4곳의 소호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0.2~0.3%에서 9월 말 기준 0.25~0.31%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 용도를 철저히 구분해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일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소호·중소법인 대출을 포함한 중기 대출 잔액은 441조8995억원에 달했다. 이 중 소호 대출은 237조4274억원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28조4741억원과 15조2204억원 늘어난 것이다. 중기 대출 중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53.7%에 달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소호 대출 규모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소호 대출은 68조472억원으로 전체 중기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8%에 달한다. 그 뒤를 우리은행(44조826억원·52.9%) 하나은행(44조5592억원·52.6%) 신한은행(46조3290억원·51%)이 따랐고, 농협은행(34조4094억원·42.4%)은 소호 비중이 유일하게 40%대로 가장 낮았다.
이처럼 중기 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정부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기 지원·육성에 은행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들이 경기 불황에 따라 투자를 주저해 은행들이 올해 중기 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신예대율 적용 때 전체 중기 대출 중 중소법인 대출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소호 대출에 대해선 별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 식으로 구분해 적용할 예정이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로, 내년부터 은행들은 이 비율을 100% 이하로 맞춰야 한다.
은행으로선 중기 대출은 늘릴수록 좋고 가계 대출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중기 대출 중 소호 대출은 증가하더라도 부담이 없어 통제가 안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예대율 규제에서 불이익이 없는 자영업자 대출도 공격적으로 늘렸다"며 "이들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 불황에 민감해 연체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향후 은행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5대 은행 중기 대출 중 소호 대출 비중은 53.7%였는데 올해 10월 말에도 53.7%로 변동이 없었다. 중소법인 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이 같은 속도로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들 자영업자 대출은 숙박업·음식업 등에 쏠려 있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부실 가능성이 다른 대기업보다 월등하게 높은 편이다. 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 등 4곳의 소호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보다 상승하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4곳의 소호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0.2~0.3%에서 9월 말 기준 0.25~0.31%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 용도를 철저히 구분해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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