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고(故) 전태일 열사 49주기인 13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모두가 공정한 사회로 열사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 글에서 "열사의 뜻은 '함께 잘사는 나라'였다고 믿는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열사가 산화한 지 49년, 아직도 우리가 일군 성장의 크기만큼 차별과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는 전태일 열사가 49년 전 서울 평화시장 입구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사르게 했던 요인인 불평등·불공정이 아직도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을 담은 언급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 글을 통해 정부가 최우선적인 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공정사회 건설을 통해 전태일 열사의 뜻을 이어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근로기준법과 노동자의 권리, 인간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던 아름다운 청년을 생각한다. 그의 외침으로 국민들은 비로소 노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전태일 열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오늘은 무수한 땀방울이 모인 결과물"이라며 "전장에 바친 목숨과 논밭을 일군 주름진 손, 공장의 잔업과 철야가 쌓여 우리는 이만큼 잘살게 됐다. 누구 한 사람 예외 없이 존경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냉전과 산업화·경제개발의 전쟁터에서 자신을 희생했던 무수한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야말로 나라를 발전시키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뤄낸 진정한 주역이었다는 이야기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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