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재부상한 뉴스 악성 댓글(악플)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필터링을 확대 적용한다.
네이버는 '클린봇' 기술을 뉴스 서비스에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클린봇은 불쾌한 욕설 등 악성 댓글을 인지해, 이를 자동으로 숨겨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네이버는 올해 4월부터 웹툰, 쥬니버(쥬니어 네이버), 스포츠, 연예 등 서비스에 순차 적용해왔다. 지난 12일 서비스 공지를 통해 뉴스에도 도입된다고 알렸다.
클린봇은 기존 욕설 치환 기능을 넘어 악플 전체를 노출하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2년부터 뉴스 댓글에서 욕설 문구를 '○○○'으로 자동 치환해주는 기능을 도입했다. 하지만 욕설 자체가 가려진다 해도, 나머지 문장의 맥락에서 모욕적인 뜻을 유추할 수 있었다. 클린봇을 도입하면 욕설이 들어간 댓글이 아예 뜨지 않아, 이에 대한 피해를 더 줄일 수 있다. 사용 여부는 뉴스 이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인터넷 포털 기업들의 악성 댓글 자정 노력 일환이다. 올해 국감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함께 인터넷 상 명예훼손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또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의 사망을 계기로 악성 댓글을 근절하자는 여론이 크게 일었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달 연예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기도 했다. 네이버도 악성 댓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의견 수렴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교적 가치 판단이 쉬운 악성 댓글 먼저 AI로 걸러내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린봇을 시범 적용한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꽤 잘 작동하고 있어 다른 영역에도 확대 적용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악성 댓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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