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와 관련해 공정한 협상을 촉구하는 결의문 채택을 제안한 것에 대해 야당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오는 20일 방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한 국회 차원의 결의문을 들고 방문하자는 게 이 원내대표의 제안이다.
여당의 제안에 대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신중론을 폈고,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외교적인 문제이고, 방위비 협상에 있어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국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이 과연 좋을지 협상 중인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고 "야당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국회 차원의 결의안이 효과적인 전략일지를 보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국익과 관련해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기존 동맹의 규범과 가치를 부정하는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결코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만시지탄"이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국내 정치용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에 대해서 여야 가리지 않고 결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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