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비공개 모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결정이 개인적 이해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고 N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완전한 고립주의 노선을 채택,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다른 국제동맹에서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NBC방송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모건스탠리의 비공개 국제투자행사에 참석했다.
NBC방송이 참석자 가운데 6명에게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터키 관련 정책 결정이 개인적이거나 경제적 이해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내놨다.
터키의 러시아 미사일 방어 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제재를 추진한 상황에서 이에 반발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터키 대응에 가장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한다. NBC는 트럼프 재단이 터키 이스탄불에 사업체를 가지고 있으며 2020년 오프닝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참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업적 감각을 외교정책에 적용하는 데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외교적 사안은 부동산 거래처럼 이기고 지는 식으로 접근하는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정책에 있어 상호 연결된 관계 및 일관적이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NBC방송은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와 관련해 "완전한 고립주의자가 될 수 있으며 나토와 다른 국제동맹에서 미국을 탈퇴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백악관의 실세로 통하는 이방카 보좌관과 남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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