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하늬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님 보며 깊이 반성”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믿기지 않았어요. 제가 이분들과 그것도 이런 이야기로 만날 날이 왔다는 것이.”
배우 이하늬(36)는 이렇게 말하며 두 손을 모았다. 그러고는 기다렸던 순간이 예상보다 빨리 왔다. 꼭 만나고 싶은 분들이었다”며 거듭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조진웅 분)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극중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 역으로 분한 이하늬는 전작 ‘극한직업‧‘열혈사제 와는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였다”며 프로페셔널하고도 냉철하고 어떤 면에서는 뜨거운 여자다. 내면에는 대의를 위한 열정과 선의도 있는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첫 촬영 때 성당에서 조진웅 선배와 툭탁거리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말그대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흡입력 그리고 입체감 있는 연기에 절로 빠져들게 되더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정지영 감독님을 보면서 ‘작업자의 태도에 대해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됐다. 테이크마다 뛰어오셔서 할 말을 하시고 열정이, 애정이, 그 진솔함이 대단했다. 내가 앞으로 백편이 넘은 작품을 하고 70대 배우가 됐을 때도 저런 모습으로 늙을 수 있을까 되돌아보게 되더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 분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작품 전엔 마냥 들뜨고 신났지만 현장에서는 그런 두 분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든 누가 되지 않고 제 역할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굉장히 집중하며 임했던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은 걸 느끼고, 배웠던 현장이에요.”
현장에 앞서 작품 자체에 대한 애정 또한 깊었단다. 이하늬는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완벽했고, 국민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면서 이런 영화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나 역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제가 맡은 김나리나 조진웅 선배님이 연기한 양민혁 모두 가상 인물이긴 했지만 분명 이런 분들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배우로서는 허구이기 때문에 보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이야기 자체에 집중해 연기할 수 있었는데, 그 힘 많으로도 충분히 몰입이 가능했어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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