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의장 "`흥남철수` 선장 없었다면 文대통령도 없었을 것"
입력 2019-11-10 14:35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9일(현지시간)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문 의장은 제럴드 파커 한국전 참전기념재단 사무국장 등과 함께 기념비를 둘러보고 미군 참전사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 기념비 앞에서 묵념하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문 의장은 기념비 인근 바닥에 설치된 기념 석판에서 '흥남철수 작전'을 이끌었던 레너드 라루 메러디스 빅토리아호 선장의 이름을 확인하자 "이분이 없었으면 오늘의 문재인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흥남 부두에서 거제도로 피난한 뒤 1953년 문 대통령을 낳았다. 라루 선장은 2001년 타계했다.
문 의장은 미 해병대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 선봉에 섰던 참전용사 존 스티븐스씨를 만나 "여러분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오늘의 번영이 없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휠체어에 앉은 스티븐스씨가 "한국은 우리가 참전해 도운 국가 중 가장 감사한 국가"라고 하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문 의장은 숙소인 페어몬트 호텔에서 현지 한국 기업인·공공기관장과 오찬 간담회도 가졌다. 문 의장은 "도산 안창호가 흥사단을 만들어 시작한 이 고장에서 다시 한번 중흥의 계기를 마련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오후에는 인근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자율주행 차량 기술 업체 '팬텀AI'를 방문하기도 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개발자 출신인 조형기 대표와 현대자동차 출신인 이찬규 대표가 2017년 함께 창업한 업체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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