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찰 피하다 추락" 대학생 끝내 사망…홍콩 시민 밤샘 시위
입력 2019-11-09 19:31  | 수정 2019-11-09 20:24
【 앵커멘트 】
홍콩에서 시위 도중 주차장에서 추락한 대학생이 숨져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첫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슬픔에 잠긴 반정부 시위대는 학생의 죽음이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라며 밤샘 추모 시위에 나섰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콩 정관오 지역에서 한 남성이 반정부 시위자들에 들러 싸여 있습니다.

시비가 붙은 것으로 보이는데 순식간에 폭행이 시작됩니다.

시위자들은 우산 등으로 남성을 구타했고, 곧 경찰이 출동합니다.

정관오 지역 주민인 이 남성은 시위로 인한 불편함을 토로하며 불만을 터뜨렸고, 이에 시위자들이 격분한 겁니다.


정관오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4일 오전 1시 무렵, 홍콩과기대학 학생인 차우츠록이 주차장에서 추락한 지역입니다.

차우 씨는 이로 인해 심한 머리 부상을 당했고,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웨이시 / 홍콩과기대학 총장
- "차우 씨를 기리며 묵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당시 경찰이 사고 현장 부근에서 최루탄을 쏘며 해산 작전을 벌이고 있었고, 차우 씨가 최루탄을 피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수제트 푸 / 홍콩 경찰
- "추락 전 경찰이 (차우 씨를) 추격했다는 비난이 들립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차우 씨가 현장에 간 이유나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 후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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