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8년생 임갑지, 일하는 즐거움 '나이와 장애는 없다'
입력 2019-11-08 19:30  | 수정 2019-11-08 20:54
【 앵커멘트 】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을 일정비율 의무고용해야 하지만 기업들은 고용 대신 벌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노인 역시 노동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는데요.
이분들을 보면 장애나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손 모양으로 다양한 커피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매장.

이곳의 점장은 비행기 이·착륙 때 나는 소리 크기인 90데시벨 이상만 들을 수 있는 2급 청각장애인입니다.

▶ 인터뷰 : 권순미 / S 커피숍 점장
- "편견, 많이 힘들었었는데 편안하게 다가가는 똑같은 모습을 고객님들도 많이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라는 말만 하루 세 시간씩 6개월간 연습했고 말을 할 때의 목 감각을 기록하는 노력으로 2011년 입사 후 최초로 청각장애인 점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소연 / 경기도 안양동
- "불편함은 없었어요. 사회적으로 장애인분들도 일반인과 같이 일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손님 응대부터 매장 청소까지 다른 직원들과 같은 업무를 하는 임갑지 씨는 1928년생으로 올해 92세인 최고령 아르바이트생입니다.


경기도양주에서 서울까지 왕복 40km를 17년째 출퇴근하면서 단 한 번의 지각이나 무단결근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조주연 / 'M' 퀵서비스 레스토랑 사장
- "연세 높으신 분들이 안정감이 있으시고 책임감도 있으시고 고정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계십니다. "

하지만, 100대 기업들에게 장애인 채용은 여전히 기피 대상으로 의무고용 비율 3.1%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부담금을 늘려 왔습니다.

또 명예퇴직ㆍ정리해고로 일자리를 잃는 중장년층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일하는데 장애나 나이는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업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 인터뷰 : 임갑지 / 'M' 퀵서비스 레스토랑 크루
- "올해 나이로 92세입니다. 누구든지 건강만 하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일하는 가운데서 즐거움이라는 새로운 낙이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홍현의 VJ·현기혁 VJ
영상편집 : 오혜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