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한제·입시제도 변경에 뜨거워진 르엘대치
입력 2019-11-08 17:32 
"분양가상한제가 강남을 집중 겨냥했는데 당분간 강남에서 공급은 없지 않을까요. 이거라도 꼭 잡자는 심정으로 보러 왔어요."
8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르엘 대치·르엘 신반포 센트럴 견본주택에서 만난 박 모씨(38)는 "가뜩이나 서울에서 신축이 귀한데 분양가상한제로 신축에 들어가기 더 힘들어질 것 같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를 기다리기보다 하루빨리 분양받고 싶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발표된 후 서울 지역에서 첫 일반분양으로 예정된 르엘 대치·르엘 신반포 센트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곳 모두 이날부터 사흘간 견본주택을 열고 11일부터 일반 청약을 받는다. 명문 학군 대치동(르엘 대치), 고속터미널역 바로 옆인 잠원동(르엘 신반포 센트럴) 등 최고 입지에 위치한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견본주택을 관람하기 위해 하루 종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였다. 원래 시행사 측은 르엘 견본주택을 사전예약 형태로 한 시간에 12팀씩 100여 팀만 받기로 했는데, 항의가 빗발쳐 일반 관람도 받기로 했다. 일반 관람은 선착순으로 기회가 주어지며, 한 시간에 13팀씩밖에 보지 못해 늦게 온 이들은 오후 5시께 늦게나 들어갈 수 있다.
르엘 대치는 총 273가구 중 31가구만 일반분양이다. 적은 물량이지만 길 하나로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행운의 단지'로 꼽힌다. 대치 구마을2지구를 재건축한 르엘 대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협의한 끝에 일반분양가를 3.3㎡당 4750만원으로 확정해 시장에 나왔다. 55㎡형이 11억원, 77㎡형이 14억원이다.

그러나 구마을1·3지구는 현재 이주 절차를 밟고 있어 내년 4월 말부터 적용될 상한제 대상이 된다. 이렇게 되면 1000만원가량 낮은 분양가가 책정돼 이로 인한 손실을 조합이 감당해야 하는데 조합원들 손실이 커서 재건축이 제 속도대로 진행될지 장담할 수 없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남성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가 1000만원 싸겠지만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차라리 분양가가 확정된 르엘 대치가 확실하다"고 했다.
반포우성을 재건축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총 597가구 중 13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르엘 대치·르엘 신반포 센트럴 모두 최근 정부의 정시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교육 명문 강남학군 인프라스트럭처를 누린다는 점도 부각된다. 지난달 분양한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청약경쟁률은 65대1, 9월 분양한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는 115대1을 기록했다.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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