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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워커, 잉글랜드 골키퍼 암울한 수준 드러내다
입력 2019-11-08 15:34  | 수정 2019-11-08 15:42
수비수 카일 워커가 아탈란타전 교체 투입되어 교체 시간 포함 골키퍼로 10분을 뛰었다.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선방을 기록한 잉글랜드 골키퍼라는 기록도 세웠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최근 1년 소집된 골키퍼들은 전원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없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수비수 카일 워커(29)가 맨체스터 시티 골키퍼로 출전하여 추가시간 포함 10분을 무실점으로 막아 화제다. 그러나 축구 종주국이라는 잉글랜드가 자체 배출한 골키퍼들이 유럽 최정상급 무대에 좀처럼 서지 못하는 현실도 알려줬다.
워커는 7일(한국시간)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4라운드 아탈란타(이탈리아) 원정경기 후반 43분 교체 투입됐다. 주전 골키퍼는 부상, 후보 골키퍼는 레드카드를 받아 출전 가능한 골키퍼가 없는 상황이었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진 가운데 워커는 1차례 선방 포함 좋은 플레이 2번으로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잉글랜드 국적 골키퍼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 슛을 막아내는)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1065일(2년11개월) 만이다.
벤 해머(32·더비)가 2016-17시즌 G조 최종전 당시 레스터 시티 소속으로 포르투(포르투갈) 유효슈팅 8번을 맞이하여 3차례 선방한 것이 잉글랜드 전문 골키퍼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세이브다.
해머는 2008-09시즌 잉글랜드 4부리그, 2011-12시즌 3부리그 최우수 골키퍼이긴 하나 국가대표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근 1년 동안 잉글랜드대표팀에 소집된 골키퍼 7명도 챔피언스리그 경험은 없다.
현재 잉글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4위다. 2018 러시아월드컵 4위에 이어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3위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유럽프로축구 랭킹 2위다. 그러나 잉글랜드 국적 골키퍼 수준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워커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자 ‘잉글랜드 넘버원 골키퍼라는 농담이 나온다. 수비수가 국가대표팀 수문장들보다 먼저 챔피언스리그 골문을 지켜봤으니 마냥 우스개로만 들을 수 없는 서글픈 얘기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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