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절기 면역력 뚝↓…여성이 가장 주의해야 할 `갑상선`질환
입력 2019-11-08 15:27 

일교차가 크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건강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여러가지 질병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갑상선 건강이 취약해질 수 있다. 갑상선 건강에 이상이 나타났을 때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남성보다 갑상선 건강에 더욱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2014년 41만 2859명, 2016년 47만 1671명, 2018년 52만 1102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2018년 기준 남성 환자는 8만 2248명인데 반해 여성 환자는 43만 8854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5.3배 많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도 마찬가지다. 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5만 362명으로 집계됐는데, 남성 환자는 7만 2174명, 여성 환자는 17만 8188명으로 여성이 2배이상 많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대사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비정상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고, 식욕이 없음에도 체중이 증가하며, 근육의 경련 혹은 강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평소보다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이 나며,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지만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질환 치료는 혈액검사 후 호르몬 수치를 토대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갑상선 질환의 증상이 환절기 감기와도 비슷해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갑상선 질환과 감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갑상선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갑상선 질환을 방치할 때에는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증상이 악화되고 심장질환·의식저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도 합병증 위험이 높다. 호르몬의 과도한 분비로 혈당이 높아지면서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거나 부종과 염증으로 인한 안구돌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상선 질환이 조금이라도 의심될 때 빠르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란병원 내과 박상미 부장은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 환절기 감기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비정상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거나, 갑자기 땀이 많이 나거나 체중변화, 피로감 등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알고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미 부장은 이어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호르몬 분비와 관련된 질환으로 자가면역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며 "균형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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