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이 실적 발표를 마쳤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누적 지배주주순이익 52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7년 기록한 연간 사상 최고치 실적(5032억원)을 경신했다. 연결 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 또한 전분기에 비해 3674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증권업계 최초로 9조원(9조9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한 편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80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 줄었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3분기 순이익이 614억원, 58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 35% 감소했다.
그외 신한금융투자(-17.6%), 현대차증권(-55.5%), 메리츠종금증권(-2.7%) 등도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올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증권주들은 하반기 이익 둔화 우려에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 대비 16% 줄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DB금융투자도 같은 기준 21%, 20%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증권주의 부진한 실적은 상고하저 형태를 보이는 증권업종 특유의 계절성에 기인한다며 저평가 메리트가 확연해졌다고 분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업종 주가는 금리 지속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수익 부진, DLS·사모펀드 등 상품판매 관련 리스크 부각,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상반기 대비 하반기 이익 둔화 우려 등 부정적인 센티먼트로 인해 부진했다"며 "현 시점에서 증권주에 대한 역발상 관점의 투자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3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를 노린 매수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장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차별화된 성장성은 주주환원의 차이로도 귀결된다"며 "지난 2012년 이후 배당 동향을 살펴보면 업종 모멘텀 둔화에 따라 배당액의 감소가 예상되는 보험사와 달리 증권업종의 경우 꾸준한 이익체력 증가로 주당배당금(DPS)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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