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톡에 광고 실은 카카오, 연일 신고가 행진
입력 2019-11-08 13:47 

카카오가 엿새째 신고가 기록을 이어가며 거침없는 질주를 펼치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광고를 탑재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도 적자폭을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카카오는 전일 대비 3000원(1.99%) 오른 1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카카오는 15만5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14만6000원부터 이날 15만5000원까지 6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는 올 들어 50% 가량 올랐다. 지난 4월 중순까지 10만원선이던 주가는 7개월여 만에 15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3분기 카카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7832억원, 영업이익은 92.7% 증가한 5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7665억원, 영업이익 501억원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금액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Fn가이드 기준 4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2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 43억원보다 1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카카오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증권사도 적지 않다. 증권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17개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카카오의 실적 개선은 카카오톡 채팅목록 탭 상단 광고 모델인 '비즈보드(톡보드)' 광고 덕분이다. 카카오는 지난 5월 톡보드의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시작했고 지난달 공개시범테스트(OBT)로 전환했다. 공개시범테스트 시작 이후 광고주가 수천개로 늘며 경매 단가 상승 효과가 나타나 카카오의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전체 트래픽의 약 15% 정도만 광고가 노출되고 있어 성장 기대감도 크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톡비즈보드의 노출도 확대와 가격상승 효과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적발표에서 언급한 12월 일 4억~5억원 수준의 매출수준은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수준에서 유추해보면 구조상 최대 일 20억원이 넘는 비즈보드 매출도 발생가능하다. 유저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는 수준에서 어느 정도까지의 광고성장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 모빌리티 등 신사업도 적자폭을 줄이면서 순항하고 있다. 3분기 카카오의 신규사업 영업손실은 29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5억원이나 적자 축소됐다. 3개 분기 연속 적자 축소에 성공했다.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거래액이 지난 1분기 10조6000억원, 2분기 11조4000억원, 3분기 12조9000억원으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의 2심 결과에 따라 바로투자증권 인수 일정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고 내달 오픈 뱅킹이 적용되면 수수료 절감에 따른 수익성 향상도 기대된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PO를 계획하고 있는 웹툰 서비스 카카오페이지와 일본 픽코마의 3분기까지 누적 웹툰거래액은 이미 작년 연간 거래액의 160%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4분기에는 카카오T블루, 카카오T벤티 등 새로운 모빌리티서비스, 전세보험과 같은 카카오페이 간편보험 등 그간 준비했던 중요한 신규 사업들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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