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걷지도 못하는데"…해외 언론에 비친 한국 미성년 주주
입력 2019-11-08 11:26  | 수정 2019-11-15 12:05

"주식 시장을 이해하기는커녕 걷거나 말할 나이도 아니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블룸버그 통신이 오늘(8일) 한국의 미성년자 주주 문제를 다루면서 제시한 기사 첫머리입니다.

이 매체는 "산업화 세대의 재계 거물들이 최대 50%에 이르는 상속세를 피해 후손들에게 지분을 물려주면서 주주 명부에 오르는 부유층 어린이가 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사후 상속보다는 사전 증여를 통해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다른 나라에서도 절세 전략은 일반적이지만 종종 신탁을 통해 이뤄지는 반면 신탁에 대한 세금 혜택이 별로 없는 한국에서는 주식을 직접 선물하는 것이 선호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자산 기준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59곳만 봐도 18살 미만 미성년자 주주가 19명 이상이고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약 2천900만달러(335억 원)에 달한다는 통계를 인용했습니다.

이 가운데 허만정 GS그룹 창립자의 증손자인 15살 허 모 군의 보유 주식 가치가 2천만 달러(231억 원)로 가장 컸습니다. 오너가 미성년자들의 주식 보유로 몇차례 구설에 오른 한세예스24홀딩스의 경우는 1∼5살 아이 4명이 총 130만달러(15억 원)가량의 주식을 보유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정부가 단속하려는 신호는 거의 없다"는 말로 이 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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