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온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김주영 위원장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차원의 사회적 대화가 더디다며 한국노총이 사안별로 독자적인 대화의 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회적 대화가)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1기 경사노위가 그랬고 2기 경사노위도 쌓인 숙제의 무게에 비해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임기도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다"며 "아무래도 전반기보다는 후반기가 국정을 끌어가는 동력이 크지 못할 텐데 사회적 대화를 힘있게 끌고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회적 대화는 경사노위에서 풀어가는 큰 담론도 있겠지만, 작은 사회적 대화와 합의들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예컨대 한국노총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원·하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낸다면 각자가 주장하는 것보다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과 간담회에서 한 대화도 소개했다. 지난달 30일 김 회장이 한국노총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이 원·하청 불공정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제안하자 김 회장이 '한국노총이 제안한다면 함께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노총이 다음 달 경제 민주화와 양극화 해소를 위한 '99% 연대'를 발족한다며 "중기중앙회와 같은 사용자 단체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하는 게 어색하다면 한국노총이 기꺼이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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