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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불쾌한 진실 담은 통쾌한 금융범죄극[MK`s 무비 pick]
입력 2019-11-08 09:07  | 수정 2019-11-08 09:0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개봉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영화 ‘블랙머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불쾌한 진실을 담은 통쾌한 금융 범죄극, 조진웅 이하늬 그리고 정지영 감독의 진심은 과연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를 다룬 ‘블랙머니는 금융위원회가 2011년 외환은행 지분의 단순매각을 결정한 직후부터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진실을 알리고자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뭉쳐 제작된 영화다. 시나리오에만 각계각층 50여명의 제작위원들이 뭉쳐 무려 7년간 600여명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이번 영화에서 다시금 독보적인 연기 내공을 보여줄 조진웅와 충무로의 대세 여배우로 떠오른 이하늬,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정평난 정지영 감독의 조합으로 일찌 감치 기대감을 더했다.
영화는 서울지검 내 ‘막프로로 통하는 문제적 검사 양민혁(조진웅 분)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으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내막을 파헤치던 중 피의자가 대한은행을 헐값에 매각한 사건의 중요한 증인이었음을 알게 된 양민혁. 이 기막힌 사건의 근거는 달랑 의문의 팩스 5장. 자산 가치 70조 은행이 이 문서 하나로 1조7천억 원에 넘어간 상황에서 금육감독원,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하게 질주하는데 이는 복잡하고 어려운 소재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덕분이다. 무거운 사건을 다뤘지만 재미와 여운을 놓치지 않았고,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연이은 등장과 구멍 없는 열연, 묵직한 화두와 의미 있는 메시지가 여전히 끝나지 않은 현실임을 다시 한 번 각인 시킨다.
특히 앞서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를 관람한 각계각층 명사들은 우리 사회의 검은 권력의 민낯을 벗기는 영화!”(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 영화가 아닌 현실, 진실을 담고 있는 영화!”(민주평화당 정동영 국회의원), 실제 과정을 지켜봤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본질을 꿰뚫는 영화”(정의당 심상정 대표),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권영국 변호사),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가 담겨있다!”(지성룡 신부),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영화”(명진스님), 슬프고 안타까운 이 현실을 아름답고 희망찬 미래로 만드는 영화!”(함세웅 신부)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우리도 모르는 사이 경제 순환 논리를 어떻게 악용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건의 진실을 뜨겁게 공유하게 만드는 영화.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자들의 금융자본주의가 우리를 어떻게 우롱하는지, 그것이 어떤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11월 13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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