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조상우, 위기 상황을 지운 ‘154km 강속구’ [한국 캐나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김경문호에서도 조상우(26·키움)는 소방수였다. 상대 캐나다 입장에서는 통곡의 벽이었다. 조상우가 팀의 승리를 지키는 마무리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조상우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C조 예선라운드 캐나다와의 2차전에서 2-1로 상대가 추격을 시작한 8회말 1사 2루에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한국은 3-1로 이기며, C조 예선라운드 2연승을 달렸다. 슈퍼라운드 진출에도 가까워졌다.
위기에서 등판한 조상우였다. 6회 터진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간 한국은 8회 마운드에 오른 3번째 투수 함덕주가 캐나다 첫 타자 더스틴 홀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달튼 폼페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웨슬리 다빌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김경문호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고, 2-1로 쫓기는 상황에 동점 주자까지 누상에 나간 위기였다. 여기서 선택은 지체없었다.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제로를 자랑하는 조상우였다.
조상우는 빠르게 불을 껐다. 6구만에 152km 강속구를 뿌리며 캐나다에서 가장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에릭 우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상황은 2사 2루로 바뀌었다. 물론 다음 타자도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였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에도 뽑힌 마이클 손더스. 하지만 조상우의 강속구는 위력적이었다.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조상우는 154km 강속구로 손더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쳤다. 손더스는 화가 났는지 방망이와 헬멧을 그라운드에 집어 던졌다. 조상우의 손에서 1점 차 1사 2루 위기가 사라진 것이었다.
9회초 한국은 박민우의 적시타로 다시 3-1로 달아났다. 조상우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완벽투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국제무대에서 통곡의 벽과 같은 위력투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