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명 치킨 체인, 백인 1명 요구로 흑인 18명을…맙소사
입력 2019-11-07 11:4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 '버펄로 와일드 윙스'(Buffalo Wild Wings.BWW)에서 백인 손님 1명의 요구로 18명의 흑인 손님에게 자리를 옮기도록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워싱턴포스트는 시카고 교외도시 네이퍼빌의 BWW 지점이 백인 단골 손님 1명을 위해 흑인 손님 18명에게 자리 이동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저녁 해당 업소 인근에 거주하는 저스틴 바알의 일행은 생일 파티를 위해 BWW를 찾았다. 애피타이저와 음료를 주문하던 바알 일행은 곧 직원들로부터 "백인 단골 손님이 흑인들이 근처에 와서 앉는 걸 원치 않는다"며 자리를 옮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바알 일행이 이를 거부하자 업소의 매니저는 "이 자리는 이미 예약돼 있었다"며 자리 이동을 강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블 담당 종업원은 "단골 손님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바알 일행은 매장을 떠났다.
이 사실은 바알의 아내가 소셜미디어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알려져 공분을 샀다. 바알의 아내는 "대중식당에서 특정인 옆에 앉고 싶지 않다면, 집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며 울분을 표출했다.
바알의 일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른 이들이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BWW가 직원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직원용 핸드북에 무관용 원칙을 추가하고, 차별과 편견 보고를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책임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말했다.
BWW 본사는 수습에 나서 "내부 조사를 거쳐 관련 직원과 매니저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BWW 대변인은 "BWW는 포용적 환경을 중시하며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해당 백인 고객에 대해 '전국 매장 영구 출입 금지' 조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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