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완석 부사장 "소재·물류사업 앞세워 5년내 매출 2배로"
입력 2019-11-06 17:47  | 수정 2019-11-06 19:54
지난달 18일 (주)두산이 코스피에 재상장됐다. 아울러 이 회사에서 분할된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앞서 (주)두산은 10월 1일 발전용 연료전지와 전자 소재 일부 사업을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로 인적 분할했다. 성장성 높은 두 사업 분야에 대한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할된 두 기업 주가는 상장 후 급등세를 보였다. 이런 신사업이 빠져나가면 존속법인인 (주)두산의 성장성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던지는 투자자들도 있다.
(주)두산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완석 부사장(55)은 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분할에 따른 존속법인 가치 손상 우려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박 부사장은 "분할비율은 (주)두산 90.6%, 두산퓨얼셀 6.1%, 두산솔루스 3.3%로, 분할이 존속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두 신사업에 대한 투자 부담을 줄이고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늘어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주)두산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잠정실적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자체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00억원, 466억원이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까지 포함한 자체사업 매출은 9154억원, 425억원이다. 분할 전후 분기 영업이익 차이는 41억원에 불과하다. 2018년 연간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분할 이후 존속법인 영업이익률은 8.7%에서 9.7%로, 부채비율은 105.3%에서 101.0%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두산은 최근 수익성이 낮은 면세점 사업을 정리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주)두산은 두 신설법인 주식을 각각 18% 보유하고 있다"며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 주가 상승은 (주)두산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회사 분할 이후 '기업 가치 재평가'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2023년 (주)두산 매출 목표는 7조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3조6252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주)두산은 지주회사 형태로서, 계열사 자금 지원 우려 등 저평가 요인이 존재했다"며 "향후 고부가가치 소재와 물류 자동화 솔루션이 기대되는 사업 분야"라고 전했다. (주)두산에 따르면 4분기 전자BG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0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와 5세대(5G) 소재 매출은 30.9% 증가가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 반도체와 5G용 소재 예상 매출은 각각 1860억원과 9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1%, 28.6% 증가한 수치다.
박 부사장은 "(주)두산은 고사양 동박적층판(CCL·Copper Clad Laminate)을 개발 완료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업체에 납품 중"이라며 "반도체용 CCL 사업에 있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24%)를 달리는 전자BG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133조원 규모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반도체용 CCL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사업을 시작한 물류 자동화도 두산의 미래사업이다. 물류 자동화 솔루션사업은 물류 창고 전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설계·구축·운영하는 시스템통합(SI) 사업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130억원이며, 2023년 목표는 3600억원이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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