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특허기술 가치를 평가하는 서비스가 곧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온라인으로 중고물품을 거래할 때 포인트로 대금을 결제하는 서비스도 조만간 선을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6일 이 같은 서비스를 포함한 혁신금융서비스 7건을 새롭게 지정하기로 이날 열린 금융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이후 6개월간 모두 60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됐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서비스들은 한시적으로 규제 적용의 예외를 인정받게 된다. 규제로 인해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조차 못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이번에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위즈도메인'의 특허기술 가치평가 서비스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자동평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기업들이 보유한 특허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 금융회사 등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허가치 평가에 필요한 소요시간과 비용이 절감되고, 특허를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의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포인트 중고거래 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중고물품을 거래할 때 구매자가 신용카드로 포인트를 구입하고, 해당 포인트로 물품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거래구조를 간소화할 수 있어 수수료가 대폭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의 '온라인 페이퍼리스 계약 서비스'는 법인이 소액 기업성 보험에 가입할 때 온라인으로 소속직원의 본인인증 만으로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한 서비스다. 소액 기업성 보험의 가입 프로세스를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밖에 모바일 플랫폼 상에서 위치정보에 기반해 근로자의 출퇴근을 인증하고, 근무기록을 근거로 근로자가 급여를 선지급 받을 수 있는 엠마우스의 '근로자 월급 중간정산 즉시지급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서비스의 준비 과정에서 핀테크 기업의 규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규제 신속확인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이 준비하는 서비스와 관련해 법령 적용여부를 확인해주는 제도로 현재까지 11건이 접수됐고, 이중 8건은 규제적용 여부에 대해 회신이 완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와 규제개선간의 연계 강화를 위해 은행, 자본시장 등 금융규제 분야별로 혁신금융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