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7일 남태평양 팔라우에 누리호 등 발사체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하는 첫 해외추적소 구축을 완료하고 개소식을 연다.
팔라우 해외추적소는 2만8천㎡ 규모 부지에 7.3m급 대형 원격자료 수신 안테나와 위성통신망 등을 구비한 시설이다. 1700여 ㎞ 거리 발사체로부터 발사체나 탑재체의 실시간 비행 위치, 속도·가속도·위치·자세·위성 분리 신호 및 압력·온도·전압·전류 등 발사체 특성에 대한 원격 자료와 영상을 수신 가능하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기준으로 3천㎞ 이상 떨어진 발사체 데이터도 받을 수 있다.
팔라우 해외추적소는 앞으로 국내 나로우주센터·제주 추적소와 함께 발사체의 비행 위치와 비행 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받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나로우주센터 추적 장비와 연동시험 등을 거친 후 2021년 달 탐사에 쓰일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때부터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발사에 대비해 2012년부터 해외 추적소 구축을 위해 노력했고, 2016년 팔라우 정부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아 이번 개소를 완료했다. 최용태 나로우주센터 비행안전실장은 "2013년 1월 나로호 발사 당시 해경 선박에 추적 장비를 싣고 필리핀 인근 해역까지 출항해 나로호를 추적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며 "발사체 임무 수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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