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라면세점 옥상에 전통정원…한옥호텔 한눈에
입력 2019-11-05 17:49  | 수정 2019-11-05 19:31
2025년이면 일반인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본관 바로 앞에 조성되는 면세점 옥상에 올라 전통정원을 거닐고, 새로 들어설 한옥호텔 전경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한옥호텔에 대한 건축심의를 허가해주는 조건으로 면세점 옥상을 '공개공지'(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땅)로 지정했고 호텔신라가 이에 응했기 때문이다.
5일 서울시와 호텔신라 등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장충체육관과 신라호텔 중간에 위치하게 되는 면세점(지하 4층~지상 2층) 옥상에 전통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해당 정원은 공개공지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면세점 내에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이 생길 예정"이라며 "한옥호텔과 더불어 2025년께 완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옥상에서는 한옥호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옥호텔은 현재 신라면세점 자리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다. 당초 207실의 비즈니스호텔로 계획했던 한옥호텔은 동일한 면적에 객실 수를 42실로 대폭 줄였다. 호텔신라는 한옥호텔 취지를 살려 객실당 규모를 늘리고 디럭스급 이상으로 객실을 배치할 예정이다. 호텔 지하에는 다도 공간과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아울러 앞으로 조성될 면세점 옥상정원에서는 한옥호텔 바로 뒤편에 있는 한양도성 다산성곽길도 엿볼 수 있다. 또 다른 신라호텔 관계자는 "해당 용지에 한옥호텔을 짓는 것은 600년 전 설치된 성곽길과 한옥의 전통미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라며 "우리 주거문화의 자랑인 한옥을 해외에 홍보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새로 들어설 면세점 내에 대형버스 6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점도 눈에 띈다.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면세점에 들를 때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 입장에서 또 다른 혜택은 장충체육관 바로 앞에 조성되는 공원이다. 서울시가 건폐율(대지면적 중 건물면적)을 30%에서 40%로 상향해주는 조건으로 호텔신라는 장충체육관 일대 용지 4000㎡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했다.
공원 바로 아래에는 지하 2층 규모 주차장이 생긴다. 호텔신라가 기부채납한 공간으로 서울시가 관리하게 된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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