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형사가 불러준 내용 받아 적은 흔적…윤 씨 최면조사
입력 2019-11-05 13:14  | 수정 2019-11-05 13:32
【 앵커멘트 】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20년을 복역한 윤 모 씨가 경찰에게 강압수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한 최면조사를 받았습니다.
윤 씨 측은 당시 경찰 진술서에 조작된 흔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성 8차 사건 진범으로 몰렸던 윤 모 씨가 최면조사를 받으러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윤 씨는 30년 전 상황이 기억나지 않아 최면조사를 받길 원했습니다.

윤 씨 측은 "정신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불러주는대로 진술서를 작성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윤 모 씨 변호인
- "(당시 경찰이) 3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았거든요. 이분은 3일 동안 1시간 정도 의자를 붙여놓은 상태에서 잠을 잔 게 전부라고…."

「당시 작성된 4건의 진술서 중 3건을 살펴보면 반말과 존댓말이 섞여 있기도 하고,」

「초등학교를 중퇴한 윤 씨가 사용하기 어려운 한자어도 곳곳에 등장합니다.」

나머지 1건의 자술서는 대필자술서로 의심되는데, 윤 씨가 글씨를 잘 쓰지 못해 경찰이 대신 써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변호사는 "대필이 필요할 정도인 윤 씨가 3건의 자술서를 스스로 썼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대필 자술서야말로 강압 수사의 정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면조사에서 윤 씨는 체포 당시 상황 등은 구체적으로 떠올렸지만, 강압 수사 부분에 대해선 유의미한 진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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