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대화 시작될 수도 있는 의미있는 만남 가져"
입력 2019-11-05 12:27  | 수정 2019-11-12 13:05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방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5일) "(태국 방문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박 3일간의 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방콕을 떠나기 전 SNS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했습니다.

약식이긴 하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별도의 만남을 가진 것은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의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입니다.


한일 정상은 이번 환담에서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태국에서의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아시아의 가능성은 전통에 있다"면서 "사람과 자연을 함께 존중하는 정신은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고 상부상조의 나눔과 협력 정신은 포용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협력은 서구가 이끌어 온 과학기술 문명 위에서 사람 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태국 방문 기간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타결한 것을 두고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 공동체의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세안 정상들을 만나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요청한 문 대통령은 "두 회의의 성공과 아시아가 열게 될 미래를 위해 국민께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모친상에 위로의 뜻을 밝혀준 정상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로서한을 전달받은 것을 언급하며 "어머니가 흥남철수 때 피란 오신 이야기를 기억해 주셨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환자를 이송 중이던 소방헬기가 추락해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환자를 이송하던 우리 소방대원들은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이 되어 돌아온 대원들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최선을 다해 대원들과 탑승하신 분들을 찾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응급구조 헬기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며 돌아간다"면서 "국민과 함께 동료, 유가족의 슬픔을 나누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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