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유행성 감기인 인플루엔자(독감),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등 감염병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건당국이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늘(5일) 일교차가 큰 가을과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발생하기 쉬운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 손씻기, 기침예절, 안전한 음식물 섭취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질본이 강조한 '감염병 예방 5대 국민행동수칙'은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 옷소매로 기침예절 실천하기, 안전한 물과 익힌 음식 먹기, 예방접종 받기, 해외여행 전 현지 감염병 확인하기 등입니다.
정은경 질본부장은 "감염병은 세균 바이러스가 손에 묻어서 눈이나 코, 입을 만질 때 전염된다"며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조리 전에는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손끝, 엄지손가락, 손톱 밑 6단계 손씻기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침방울도 세균,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주요 원인"이라며 "침방울이 탁자나 문고리에 묻어있다가 다른 사람이 만질 때 손에 묻어 눈, 코, 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막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독감 11월 안에 예방접종…A형간염 '조개젓' 주의
최근 유행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독감은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합니다. 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고, 약 6개월 정도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4.5명으로 유행기준보다 낮지만 11월 중에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질본은 권고했습니다.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은 5.9명입니다.
현재 정부는 국민 27%(1천381만명)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입니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중요합니다.
만약 38℃ 이상의 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 등 독감 의심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초기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영유아를 비롯한 학생이 독감에 걸리면 집단 내 전파 예방을 위해 해열제 없이 체온이 정상을 회복한 후 24시간까지 등원·등교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정 본부장은 "독감 예방접종은 폐렴 등 합병증 발생위험을 줄이고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킨다"며 "특히 임신부는 엄마뿐 아니라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개젓 섭취로 집단감염이 일어났던 A형간염도 조개류를 익혀 먹는 등 예방에 신경 써야 합니다.
A형간염 환자는 9월 11일 질본이 조개젓 섭취 중지를 권고한 이후 34주(8월 18∼24일) 660명에서 43주(10월 20∼26일) 193명, 44주(10월 27일∼11월 2일) 110명으로 급격히 감소했지만, 여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 본부장은 "환자 발생이 최대 발생 주보다 83% 감소했지만, 아직도 주당 100여 명의 환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조개젓으로 인한 집단발병 외에도 다른 어패류를 통한 감염이나 해외여행 시 감염되는 등 다양한 감염경로가 있어 지속해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염된) 조개젓을 다 폐기했지만, 유통기간이 2년으로 굉장히 길기 때문에 집이나 식당에서 과거에 산 조개젓이 아직도 있을 수 있다"며 "구매한 지 오래되고 안전이 확인 안 된 조개젓은 폐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안전성이 확인된 조개젓은 섭취해도 되지만, 조개 등 패류는 익혀 먹어야 합니다. 2주 이내에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B형·C형 간염이나 간경변 환자 등 고위험군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