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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의 첫 국가대표 길 열어준 장정석 “정말 감사합니다”
입력 2019-11-05 00:09 
장정석 감독은 2018년 6월 이승호를 1군으로 불러 기회를 줬다. 이후 이승호는 키움 마운드의 한 축을 맡으며 성장했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야구공을 잡은 뒤 언젠가는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다짐한 이승호(20·키움)는 프로 3년차에 꿈을 이뤘다. 청소년대표 경력도 없던 그는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구창모(22·NC)의 대체선수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뛰게 됐으나 그동안 출중한 기량을 뽐냈다.
2018년 6월 3일 잠실 LG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군 데뷔는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8명 중 가장 늦다. 하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인정을 받았다.
그가 국가대표가 될 수 있던 배경에는 장정석(46) 전 키움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장 전 감독은 2017년 7월 KIA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이승호에게 2018년부터 ‘기회를 줬다.
2018년 9월 중순부터는 선발투수 보직까지 맡았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 이승호는 올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데뷔 첫 완봉승(5월 8일 고척 LG전)도 경험했다.
이승호는 (1군 데뷔전을 치렀던 1년 5개월 전보다) 달라진 건 건강이다. 그때는 (2017년) 팔꿈치 수술 후 (후유증으로) 부담감이 조금 있었다. 이제 통증이 없어 마음껏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승호의 1군 감독은 지금껏 장 전 감독뿐이었다. 하지만 장 전 감독은 키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키움은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4일 대표팀 훈련을 준비하던 이승호도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박병호, 조상우, 김하성, 이정후 등) 형들도 그렇고 나도 전혀 몰랐다”라며 놀란 기색이었다.
이승호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내가 국가대표로 뽑힌 건 장 전 감독님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저를 믿어주시며 많은 기회를 주셨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동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승호는 왼쪽 가슴의 태극기가 무겁다. 국가대표는 책임감을 갖고 공을 던진다.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못 던지는 게 용납되지 않는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던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이 속한 프리미어12 예선 C조는 오는 6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사흘간 펼쳐진다. 한국은 호주(6일), 캐나다(7일), 쿠바(8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상위 두 팀이 슈퍼라운드에 오른다.
이번 대회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 2장이 걸려있다. 한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면, 도쿄행 티켓을 획득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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