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 곳곳 마찰…쟁점법안 벼랑 끝 대치
입력 2008-12-20 00:05  | 수정 2008-12-20 10:50
【 앵커멘트 】
한미FTA 비준 동의안 상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큰 충돌을 빚은 데 이어 어제(19일)도 상임위 개회를 둘러싸고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졌습니다.
한나라당은 연말까지 쟁점법안을 모두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고,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

쟁점 법안인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일명 집시법 개정안의 상정을 막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점거하고 집기를 쌓아 출입문을 막았습니다.

상임위 전체회의를 위해 회의장에 들어오려는 한나라당 의원과 마찰도 빚어졌습니다.

"민주당이 잘 해 "…"다수당이 잘 해"…"잘하고 있어"

국회 정무위원회도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점거하고 문을 걸어잠갔습니다.

회의장에 들어가려던 김영선 정무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은 승강이를 벌이다 결국 정무위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습니다.


민주당은 쟁점법안 처리를 막기위해 다른 야당과 공조해 회의장 점거 등을 계속 이어갈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독재를 강화하는 악법, 재벌들에게 은행을 넘겨주는 악법, 국민의 휴대전화를 합법적으로 감청하도록 하는 생활 악법들을 단결해서 연대해서 저지할 것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경제살리기 등 쟁점 법안을 반드시 올해 안에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모든 한국 사회에 혼란을 초래하는 제도나 법령 정비를 이번 회의에 마치고 내년부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자 하는 그런 바람에서…"

그러면서 법안 심사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다음 주부터는 매일 모든 상임위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말했습니다.

외통위 물리적 충돌과 관련한 여야 책임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한나라당은 폭력을 행사한 증거를 모두 확보했다며 형사처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황진하 / 한나라당 의원
-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든 주동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처벌해 의법처리하기 바랍니다."

민주당 소속 외통위원들은 박진 외통위원장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직권남용과 특수 공무 방해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 인터뷰 : 문학진 / 민주당 의원
- "여러 차례 우리가 밖에서 들어가겠다고 요청하고 황진하 간사와도 통화했는데 결국 11명이 날치기 일방 상정을 감행했습니다."

자유선진당도 심의권을 박탈당했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성명을 내고 물리적 충돌을 빚은 데 대해 사태 전말을 철저히 조사해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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