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부고발자 공개 증언 여부' 두고 미 민주-공화 대립
입력 2019-11-04 11:56  | 수정 2019-11-11 12:0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통화에 대한 내부고발자의 신원 공개 여부가 탄핵 국면 워싱턴 정가의 쟁점으로 등장한 가운데,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알려진 내부고발자가 공화당의 서면질의에 응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강경파와 민주당은 내부고발자 공개 증언 여부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내부고발자 변호인인 마크 제이드는 어제(3일) 내부고발자가 정치적 동기를 갖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내부고발은 정파적인 행위가 아니며 탄핵을 목표로 한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내부고발자를 둘러싼, 정파 주의가 아닌 진실 규명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이드 변호인은 내부고발자가 선서 아래 서면 답변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신원 파악을 목적으로 한 부적절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탄핵 저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하원 내 공화당 의원들은 이러한 서면 답변 질의를 거부했습니다. 서면 답변만으로는 내부 고발에 따른 모든 의혹을 조사하기에는 불충분하며 아울러 내부고발자에 대한 반대 질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원 정부 감독개혁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짐 조던 의원(오하이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촉발한 내부고발의 행위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개인적 정치적 편견과 정파적 동기에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캘리포니아)는 내부고발자가 청문회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미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행위에 관여했다면 그 개인은 마땅히 위원회에 출석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내부고발자의 증언은 필요치 않으며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탄핵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통화 녹취록이 이미 공개된 데다 하원이 이미 다수의 증인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충분한 증언을 청취한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상원에서는 다수당인 공화당이 내부고발자의 증언 필요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노스캐롤라이나)은 내부고발 과정을 파악하는데 핵심 인물이라며 내부고발자의 증언을 주장하고 있으나, 존 코닌 의원(텍사스)과 마르코 루비오 의원(텍사스)을 비롯한 다른 공화당 의원들은 내부고발자가 이미 하원이 조사해 밝힌 내용 이상을 증언하겠느냐며 상원 증언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하원 정보위가 그동안 내부고발자의 제보 내용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강행하는 등 공개적 행보를 취하고 있는데 비해 상원 정보위는 내부고발자의 제보 절차와 그 처리 과정에 대해 내부적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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