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자도 차별받는다"…민주당 청년대변인 `82년생 김지영` 논평 결국 철회
입력 2019-11-04 11:27 
[사진출처 = MBN뉴스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청년대변인이 내놓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논평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당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서 철회했다.
장종화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지난 10월 31일 논평을 내고 "김지영이 겪는 일들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면서 "이 사회의 모든 여성이, 특히나 영화의 제목처럼 82년생 여성이 모두 김지영의 경험을 '전부' 공유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장 청년대변인은 남성들도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취지로 "'82년생 장종화'를 영화로 만들어도 똑같을 것"이라며 "초등학교 시절 단순히 숙제 하나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스윙 따귀를 맞고, 스물둘 청춘에 입대하여 갖은 고생 끝에 배치된 자대에서 아무 이유 없이 있는 욕 없는 욕은 다 듣고, 키 180 이하는 루저가 되는 것과 같이 여러 맥락을 알 수 없는 '남자다움'이 요구된 삶을 살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지영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성별과 상관없이 우리가 얼마나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며 살아왔나 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논평을 두고 당 안팎의 비판이 일었다.
같은 당 소속인 김민석 관악갑 대학생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 여당의 대변인이 한 논평이라기엔 수준이 처참하다"면서 "'여자도 힘들지만, 남자도 힘들어' 수준 이상의 논의를 발전시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도 "여성 인권에 관한 영화를 두고 여당 대변인이 낸 논평이 고작, 남자도 힘들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라뇨"라며 "소위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을 향한 민주당의 정치적 스탠스가 이런 거라면 너무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민주당 측은 지난 3일 오후 "'82년생 김지영' 논평은 당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점이 있어 철회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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